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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뒷개] - 소심한 남자/ 이자카야/ 소남

 

과제를 핑계로 만난 나와 내 친구는 자연스럽게 밥을 먹자는 핑계로 술집으로 향했다. 친구랑 나랑 한 번 먹을 때 제대로 맛있는 걸 먹자는 주의여서 회를 먹으러 갔다. 소남에서는 거의 라멘을 먹어서 회는 처음 먹어보는데 친구가 모둠회를 강추해서 사케와 모둠회를 시켰다. 개인적으로 국물이 아니면 다른 술안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회는 그나마 살이 덜 찔 것 같아서 시키는 것을 찬성하였다. 

역시 오늘도 사람이 많은 소심한 남자였다. 주방이 뻥 뚫려서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고 노래가 시끄럽지도 않아서 이야기하면서 술먹기 좋은 분위기이다. 연인들도 많이 오고 여자들끼리도 많이 오는 술집이다. 예전에는 '그냥 술만 마시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분위기는 나쁘지만 않으면 좋다 했었는데 블로그를 쓰려고 사진을 많이 찍다 보니 매일 가던 술집도 예쁜 요소를 재발견하게 된다. 블로그의 장점인 것 같다:)

WOW 가격은 32000원이었다. 술집에서 모듬회를 처음 시켜보는데 가격을 떠나서 둘이서 먹기 딱 좋은 양과 다양한 회가 나와서 좋았다. 플레이팅도 취향저격! 사진에서 잘려서 잘 안 보이지만 위에 전복이 있는데 저 전복이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가운데 낙지탕탕이에 무슨 간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콤하면서 고추냉이 + 머스터드 맛이 나면서 중독성 있어서 계속 먹게 되었다. 참치랑 연어도 김에 싸서 먹으면 짭조름하게 간이 적당해서 계속 들어갔다. 다이어트 때문에 나름 자제한다고 하면서 먹었는데 다이어트 안 했으면 술은 무슨 안주만 먹다가 나왔을 것 같다. ★강추★

마루라는 사케를 시켰다. 마루는 동그라미를 의미한다고 한다. 일본의 국민 술로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정도로 깔끔하고 무난하다. 전용 술병과 술잔을 주어 분위기 UP 친구는 다른 술집을 갔는데 마루잔으로 물병을 주면서 '마루는 따로 잔이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다시는 그 술집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 마루 전용 잔과 병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사진은 이게 전부지만 사실 라멘도 시켰다. 매운 나가사끼 라멘을 시켰는데 면이 정말 맛있었다. 친구도 시키길 잘했다면서 칭찬해줬다. 국물도 생각보다 매워서 술 한잔하고 국물 한 번 떠먹으면 바로 다시 술을 마실 수 있는 맛이었다. 예전에는 라멘에 소주만 먹었었는데 지갑 사정은 발전하지 않았지만 입맛만 고급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 그 자체이다.

 

며칠 전부터 개강 기념 백팩을 살려고 고민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날 술에만 얼마를 썼는지 모르겠다. 진짜 옷이나 가방 하나 살 때는 그렇게 고민하면서 술 마실 때는 왜 이렇게 고민을 안 하는지.... 반성해야겠다. ( 매일 반성과 실수, 후회의 연속이다. ) 그래도 이쁜 사진도 남기고 친구도 만났으니 만족한다. 고등학교 친구인데 성인이 되니까 정말 보기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얼굴을 주기적으로 봐줘야 한다. ㅠㅠ 


소심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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